후기? 카테고리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써본다 동위 원소 치료 후기
다른 게시글에 자주 나왔는데 신촌 세브란스에서 갑상샘암 림프절 전 수술을 받았으며 성공적인 저요오드로 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입원했었다.
150밀리큐리? 고용량 150큐리 하면 환자분 아시잖아요 2박 3일 일정입니다.
수술 후 입원 기간에 욜로케어 이소토프 치료 관련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는 회복이 아직 안 된 상태에서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다시 공부했습니다.
지방에서 돌아와 검사, 치료 후에 요양병원을 일주일간 예약해 둬서 짐이 꽤 많은데 체리 장바구니에 동위원소 입원에 쓸 것만 따로 챙겼다.
9층 뷰는 좋고 이불 2, 베개, 전기장판, 히터 창문을 열면 바람을 통해 피복할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는 대신 환풍기가 엄청 돌아간다.이 바람이 꽤 차갑고 추웠다.히터 싫고 이불 싸고 잤어 ㅋㅋ
정말 정수기가 있어서 물은 따로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를 받고 더 편하게 다녀왔다
정수기 옆에는 음식물 처리기. 냄새가 난다는 느낌을 들은 적이 있지만 나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뚜껑 두 겹으로 꼭 닫으면 냄새는 딱히…
그 옆문은 언제든지 가야하는 화장실
전자레인지 냉장고가 있고
기본제공 어메니티…?병원에서 지급되다
칫솔, 치약, 비누, 플라스틱 컵 입원 전에 전화로 알려주고 문자 안내도 해주므로 확인하고 챙기면 짐이 더욱 간단해질 것 같다.
약을 먹으면 이 안에 고립됩니다.밥과 약을 시간이 나면 그 위에 놓는다.
신촌 세브란스 최대 장점은 ‘뷰’
병원복 하나 입었다고 해서 가슴 아픈 일은 아니다.참나…
침샘염 자극용 오렌지쥬스는 아침에 주스 오렌지 100에서 찾아 구입.고구마 말랭이도 가져왔어요
레모나를 2시간에 한 포씩 먹고 새콤달콤하게 마셔서 혀가 너무 아파 긴 주스보다 그냥 물을 마시는 게 편했다.
두통을 사갔지만 200ml밖에 마시지 못해서, 하루분의 물은 정수기와 포카리스웨트로 채웠다.
포카리스웨트 분말은 정말 잘 갖추고 있어.
플라스틱 컵은 플라스틱 냄새가 나니까 개인 컵을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병실에 전화가 있는데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말은 빨간 호출 버튼을 누른 뒤 한다.
내가 먼저 누르는 일은 없고 가끔 간호사 선생님들이 괜찮으신지 물어본다.
방사선 수치 체크는, 발끝이 넘지 않게 하고 있으면 체크해 준다.
수술하고 입원했을 때도 느꼈는데 이거 좋다자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눕기에 최고
밥은 이렇게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를 종이봉투에 담아서 갖다주고
생각보다 맛있었던 그 요오드 식사
음~ 치료 얘기를 좀 해보자면.
방사선을 지키는 복장으로 찾아온다고 생각했더니, 일반 병원복을 입고 왔다.약 먹는 법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약 먹는 법을 확인한 뒤 병실에서 나온다.
병동에 오르기 전에는 조금 무서워 심호흡도 해보고 눈물을 조금씩 흘리곤 했지만 입원 수속을 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안정됐고 10명 중 6~7명은 아무런 증세 없이 잘 지나간다는 말에 나는 괜찮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약을 먹고 두 시간 움직이는 것도 괜찮았고 대신 오전 8시부터 약을 먹고 두 시간 뒤까지(대략 89시간) 물도 먹지 않아야 하는 단식이라 배가 너무 고프고 목이 말랐고 물 한 잔이 너무 절실했다.
그래서 그런지 밥도 잘 먹고 물, 레모나도 잘 먹고 방사능 수치도 이틀째인 오후 2시에 이미 퇴원 가능 수치.
침샘염이 붓거나 위가 아픈 등의 증세 없이 퇴원했다.
침샘을 망가뜨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1시간에 1번보다 더 자주 침샘염 마사지를 해주고 첫째날은 2시간에 1번씩 레모나를 먹고 깰 때마다 침샘 마사지를 해서 얼굴 근육이 아플 정도로 열심히 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자면서 혀가 아파서 깰 정도여서… 무리했어
아이소토프 리뷰를 찾아보면 증상이 안 나왔어’은 글보다 힘들었다’라는 글이 너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나처럼 괜찮아’라는 글을 보고 걱정을 덜 수 있는 분도 계실 것이다.
나는 간호사 선생님에게 10명 중 6-7명이 괜찮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모두 힘든 치료야. 조금만 덜 매우면 좋겠다 복용하고 두 시간 안에 토하면 어쩌나 하고 불안했지만 방사선 약을 주시는 선생님이 말씀하시기에 나이 많은 분들 중에 4, 5시간 지나서 구토하는 경우도 있는데 극히 드문 일이라고 토할 것 같다고 나는 안심했다.
방심했다가 갔다가 뒤통수를 맞는 것도 별로 좋지 않지만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 방법이 없고 여러 증세가 있을 때 처방받는 약에 대해 간호사 선생님이 다 설명해 주니 따라서 요청하면 된다.
다른 항암 치료만큼 힘든 치료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간단한 치료가 아니니 잘 준비해서 치료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우리 잘 이겨냅시다:) 화이팅!